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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DI

세계적 디자인 사관학교를 꿈꾼다.

 

 

[본문내용]

 

21세기는 디자인이 지배하는 시대다. 김수근 학장은 이 시대의 중심에서 글로벌 CDO(Chief Design Officer:최고 디자인 운영자)를 길러내고 있다. 김 학장은 삼성인력개발원 부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이미 차세대 리더를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데도 큰 기여를 했다.

그의 이러한 해외 마케팅 이해도, 기획력, 다양한 현장경험의 리더십은 한국 디자인계의 발전이 앞으로 가속화될 것임을 기대하게 만든다. 와인을 공부하는 모임에서 처음 만났던 김 학장은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모두를 즐겁게 해줬다.

필자가 삼성인력개발원의 의전 디자인을 하는 동안 수많은 디자인 아이디어를 주시기에 “직접 디자인해보세요”라고 톡 쏘듯 농담을 했는데, 직접 펜을 잡는 게 아닌가. 그의 의욕적이고 위트 있는 행동에 분위기가 더욱 좋아졌음은 당연한 일. 디자인은 행복하고 안정된 놀이문화에서 나옴을 그는 일상에서도 실천하고 있었다.

학교에 가보니 학생들의 연령층이 다양하다. 파리에서 봤음직한 이들과 이탈리아 밀라노의 멋진 옷가게에서 코디네이터를 하고 있을 법한 범상치 않은 사람들로 복도가 붐빈다. 뉴욕대가 미국 고교생들이 선호하는 학교 조사에서 아이비 리그에 속하는 전통의 명문 프린스턴과 하버드를 제쳤다.

이는 다양성과 문화의 복합공간이라는 환경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했다. 전 세계 학생들이 다문화를 캠퍼스에서 즐긴다는 강점을 가졌기 때문이다. 사실 디자이너에게 다양성은 생명이다. 그만큼 새로운 것을 의식하고 조합해 또 다른 다양한 형태의 신선함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삼성디자인학교야말로 연령이나 학벌, 계층이 상이한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언제든지 달려가 공부할 수 있지만 졸업은 엄격한 디자인 사관학교가 삼성디자인학교다. 디자인을 잘하는 학생들이 축복 속에서 졸업해 창업할 수도 있다.

더욱이 삼성이라는 거대 모체가 언제든지 품을 만큼의 토양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향후 한국을 이끄는 글로벌 디자이너들의 산실이라고 감히 예견한다. 이는 이번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09 (Reddot Design Award)'에서 학생들이 총 18개의 상을 받았다는 사실로도 입증할 수 있다.

김수근 학장은 '창의성을 바탕으로 현장실무 중심의 디자인 교육을 강조해온 결과 학생들이 국내외에서 우수한 디자인 인재로 인정받고 있어 기쁘다.'며 '개개인이 국제 무대에서 통용되는 디자인 기준을 체험해 보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머리는 냉철하게 전문지식으로 무장하고 가슴은 뜨겁게, 입은 유창한 외국어 실력과 미소로, 손은 첨단을 다루는 매서운 능력으로, 튼튼한 두 다리로 세계를 상대로 뛰어다니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인체를 디자이너의 활약상으로 멋지게 표현한 김수근 학장. 전문경영인으로서 디자인 세계에 푹 빠져 지내는 그는 정말 행복해 보였다.

이경순 누브티스 대표·서울시 복지재단 홍보대사·kaye@nouveautes.co.kr